게스트하우스 최신 트렌드, 테마•캡슐... 예약자 10명 중 7명이 20대

▲ 사진 = 여기어때 펜션게하사업부 게스트하우스 엄지연 팀장

섹시 가수 ‘이효리’를 친근한 옆집 언니로 재탄생시킨 JTBC 예능 ‘효리네민박’,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자에게 휴식과 식사를 제공하는 tvN ‘스페인 하숙’. 인기를 끈 이들 예능의 공통점은 ‘스타’와 ‘친근함’,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왜 이들 프로그램은 게스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선택했을까.
여럿이 한 방을 쓰는 가성비 높은 해외 게스트하우스는 젊은 배낭 여행객에게 가장 선호되는 숙박시설이다. 수년 전 민박, 하숙으로 불리던 숙소들이 ‘게스트하우스’란 개념으로 묶이며 서울, 부산, 제주 등 국내에도 그 수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대표 종합숙박 예약 서비스 ‘여기어때’에서 2016년부터 게스트하우스 발굴과 컨설팅, 마케팅 지원을 맡아온 엄지연 게스트하우스팀장에게 인기 비결과 트렌드를 들었다.
Q ‘게스트하우스’가 정확히 뭔가요.
‘게스트하우스’는 숙박업의 일종이지만, 공식적으로 뚜렷한 기준의 업태는 아니에요. 도시민박업, 호스텔업으로 분류되는 숙소를 소비자 관점에서 해석한 숙박 형태죠. 도미토리 객실을 운영하거나 화장실, 부엌, 거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가성비 높은 숙소를 게스트하우스로 분류했는데요. 현재는 대규모 호스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원룸까지 포함해 게스트하우스라 부르죠.
서울 홍대와 이태원, 종로, 부산은 외국인과 함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많아요. 전주는 한옥 양식의 게스트하우스가 대세죠. 제주지역은 다양한 테마를 체험할 수 있고, 경주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과 트렌디한 숙소가 공존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어요.
유럽의 게스트하우스는 국내보다 여러가지로 앞서있어요. 이용자끼리 그 지역 문화와 관광 정보를 교류해요. 또 숙소에서 높은 수준의 저렴한 아침식사까지 제공해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여행객 필수 코스죠.
유럽 외 지역은 미디어 영향에 따라 인기 여행지가 바뀌는데요. 최근에는 남미 게스트하우스 이용객이 늘고 있어요. 예전에는 치안에 취약해 꺼렸지만, 최근 드라마, 예능 배경으로 쿠바가 자주 등장하며 발길이 몰리고 있죠. 그리고 페루 마추픽추,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을 함께 여행하는 남미지역 게스트하우스 체험이 청춘들의 버킷리스트에 올랐어요.
Q 어떤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나요?
여기어때 게스트하우스 예약자는 20대 청춘들이 대부분(70.2%)이에요. 교통이 편리한 핵심 관광지에 밀집해 차가 없는 뚜벅이족에게 특히 인기죠. 여럿이 한 방을 쓰는 도미토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단독객실은 친구들끼리 오손도손 머물기 좋아요.
게스트하우스는 초기 투자 비용이 적어 운영자도 타 숙박업주에 비해 젊은 편이에요. 여행을 즐기며 여러 숙소를 경험해 본 분들이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들끼리 동업하거나 투잡으로 운영하기도 하고요. 여행에서 얻은 영감과 좋은 경험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인 거죠.
Q 타 숙박업소와 다른 특징이 있나요?
사장님도, 방문하는 고객도 젊으니 자연스럽게 교류, 친목하는 파티 문화가 정착했어요. 수년간 게하 인기몰이의 1등 공신이었죠. 여기어때가 보유한 전국 게스트하우스 정보 1,000여 개 중 파티를 여는 숙소는 100여 곳 정도예요. 이들 숙소 대부분은 게스트하우스 거래규모에서 매출 상위 10%에 들어요.

▲ 사진 = (좌)솔 게스트하우스, (우)빅썸 게스트하우스

EDM 음악이 있는 클럽파티, 등산이나 서핑 등 액티비티 패키지 상품도 늘고 있습니다. 강릉의 솔 게스트하우스, 후아유 게스트하우스, 제주의 빅썸게스트하우스 등이 대표 주자예요.
Q 파티 외에 주목할만한 트렌드가 있나요?
젊은 소비자층은 게스트하우스 문화뿐 아니라 인테리어 트렌드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 ‘캡슐’

‘게스트하우스’ 하면 흔히 이층침대 구조를 떠올리실 거예요. 최근에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수요를 반영한 캡슐형 도미토리가 인기예요. 공간 활용도가 높은 도미토리 구조는 유지하되, 캡슐 디자인으로 독립적인 공간을 보장하는 거죠. 순천의 바구니 호스텔부터 부산의 숨 게스트하우스, 강릉의 캡슐인강릉 등 전국적으로 도미토리 객실이 캡슐형으로 쾌적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테마’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공간에 머문다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겠죠. 인스타그램에 자랑할만한 Hip한 감성을 선호하는 20대의 취향에 맞춰 북유럽풍 소품, 퓨전 인테리어 등 독창적인 색깔을 숙소에 녹여내고 있어요. 공간 전체가 책으로 둘러싸인 헤이리 마을의 모티프원, 북유럽 감성 소품으로 꾸민 모노하우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종로 한옥 사이드 레지던스 등 저마다의 테마로 고객 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죠.
Q 게스트하우스를 고르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숙소를 고를 때는 나의 성향과 여행 목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해요. 게스트하우스는 여행의 다양한 목적을 100% 반영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기 때문이죠. 제주, 강릉으로 한적한 여행을 떠난 고객이 파티가 주력인 숙소를 선택하곤 '파티할 사람만 가세요', '시끄럽고 숙소 정리가 안 됐습니다' 등 부정적인 리뷰를 남겨요. 반대로 '교류하러 왔는데 너무 프라이빗하네요' 등의 후기를 보면 정말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혼자만의 시간이나 힐링이 목적이라면 개인실이 있는 게하, 보안이 가장 중요한 여성이라면 여성전용 게하를 추천해요.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원하거나 계획 없는 여행을 떠난다면 파티와 이벤트가 많은 숙소를 선택해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죠. 또, 업주의 조언을 참고해 뜻밖의 여정을 떠나보길 추천합니다.
앱에서 제휴점 소개와 사진, 리뷰를 참고하면 숙소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어요. 리뷰는 주관적인 의견이 반영되니, 좋지 않은 리뷰가 있더라도 업주가 어떻게 응대하는지 답변을 참고해주세요.

▲ 사진 = 여기어때 호스트 실명제

Q 게하 제휴점 매출 관리도 한다고 하셨는데요, 앱으로 매출 올리는 방법이 궁금해요.
게스트하우스 카테고리만의 특별한 점은 호스트 소개란이 있다는 거예요. 사장님 사진과 소개를 등록해 사용자에게 신뢰를 주고 타 숙소와의 차별화된 운영 철학을 전달할 수 있죠. 업주 한 명이 예약 접수부터 체크인, 손님 관리 등 제반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업주 신뢰도는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요.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나 체험 프로그램 등 사용자가 참고할만한 사진을 등록하는 것도 좋습니다.
실시간 예약 관리는 기본이에요. 매월 여기어때에서 진행하는 기획전과 프로모션에 꾸준히 참여하면 숙소 홍보에 도움이 됩니다. 타임특가, 얼리버드 등 가격을 부지런하게 조정하고 고객의 긍정적, 부정적 리뷰 모두 꼼꼼히 답변 달아주시면 상위 노출 확률이 높아져 예약률 제고에 도움이 될 거예요.
*엄지연 여기어때 펜션게하사업부 게스트하우스 팀장
2016년 3월 여기어때에 합류해 게스트하우스 카테고리 신설을 주도했다. 제휴점 발굴부터 지역별, 시즌 기획전과 프로모션 기획 등 고객이 상품을 접하고 경험하는 전 과정을 관리한다. 더불어 제휴점 매출 상승을 위해 다양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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