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관광개발 백현 대표

“크루즈 사업을 한지 10년이 흘렀다. 돌아보면 감회가 새롭다. 초창기 어려웠지만,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크루스 여행을 한국에 알리고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데 힘 쏟았다. 이를 통해 우리 산업의 발전에 보탬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해선 국민들이 크루즈를 더 많이 이용해야 한다. 그래야 배가 더 많이 들어오고 인바운드 시장도 커질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 롯데관광개발 백현 대표 -


2009년 우리나라를 찾은 방한 관광객 수는 780만명이었으며 그 중 크루즈 인바운드 시장규모는 2009년 6만명(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6년에는 방한 관광객수는 1720만명, 그 중 크루즈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226만명(13%)에 육박하며 놀라운 성장을 경험했다.


이러한 인바운드 크루즈 시장의 성장과 활성화가 이루어진 배경에는 2010년부터 단 한해도 빠짐없이 인천항과 부산항 등 국내 항을 모항으로 하는 롯데관광의 전세선 운항의 역할이 컸다. 해외 크루즈 선사들에게 롯데관광 전세선이 한국 항을 이용한다는 것이 퍼지며, 국내에 크루즈 모항이 있음을 몰랐던 쿠루즈 선사의 국내 입항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인바운드 관광객 수도 따라 증가했다.

정부는 2020년 외래관광객 2,000만명 유치 목표를 발표했다. 해양수산부 역시 2020년 크루즈 관광객을 통해 크루즈 관광객 300만명, 생산유발효과 6조 1,780억원, 소비 효과 3조 7,000억원, 고용효과 4만 4,309명의 파급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현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발표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항공편을 통한 외래관광객 유치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통해 이 목표달성을 꾀해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크루즈 관광 인프라의 확충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 우리나라 크루즈 관광 시장의 발전은 매우 밝다”고 전망했다.

크루즈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백 대표는 “가장 시급했던 22만 톤급 이상의 초대형 크루즈선이 접안 할 수 있는 전용부두와 최신 설비를 갖춘 국제 크루즈 여객전용터미널이 지난 4월에 개항했다”며 “신속한 출입국 수속을 위한 충분한 인력과 시설도 함께 확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 시설이 확충된 후 외래관광객들을 위한 전반적인 수용태세도 보강·점검해야 하며, 고객들이 충분히 만족할만한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개발, 항만료 감면 등으로 기항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의 다양한 민원을 신속하게 입체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상시 지원 체계를 갖춘 크루즈 전담 창구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2014년 일본은 방일 외국인 관광객수가 1341만명에 불과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방한 외국인 수는 1420만명으로 일본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아베 정부는 관광입국(觀光立國)이라는 기치 아래 관광산업을 활성화해 2018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수 3100만명으로 사상 유래가 없는 외래관광객 유치실적을 기록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를 찾은 2018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1530만명에 그쳤다.

백 대표는 “이제 우리도 크루즈 관광의 산업적 가치를 재조명할 때가 되었다”라며 “크루즈로 출입국 하는 여행자들의 대기·정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전방위적인 대책이 강구되기를 바라고 그에 따라 여행자들이 관광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가급적 많이 확보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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