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재지정 앞두고 여수공장 검찰조사로 분위기 싸늘

▲ 사진 = 롯데케미칼     
▲ 사진 = 롯데케미칼

[디스커버리뉴스=강성덕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미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등 글로벌 행보와 함께 그룹내에서 신용평가등급이 AA+로 상향된 롯데케미칼이 정작 여수공장에서는 1개뿐인 '녹색기업' 현판이 자칫 떨어질 위기다.
롯데케미칼(주) 여수공장은 지난달 17일 환경부에 의해 기소의견으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녹색기업 재지정을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초,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녹색기업 재지정을 위한 의견 조회와 함께 자료 준비 등 구체적인 내용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한겨레는 환경부와 영산강환경청이 대기오염물질 조작 등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 발표에서 삼성전자와 롯데케미칼이 명단에서 누락됐다며 환경부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이 검찰에 의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롯데케미칼의 녹색기업 재지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녹색기업 지정 조건 중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이나 폐수 무단방류 등과 같은 중대 사안이 드러날 경우 큰 부적격 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녹색기업이었던 서울우유 거창공장이나 일부 대기업 사업장들이 환경 관련 법률을 위반해 지정을 취소당했거나 스스로 반려했다. 녹색기업 운영기준은 일반 법적인 기준을 훨씬 상회해 요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도 지난해 5월, 녹색기업 지정이 만료된 후 재지정 추진없이 지정서와 현판을 반납한 것도 이같은 맥락때문으로 풀이된다.
2018년 1월 발생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벤젠 누출 사고 파문으로 지역에서 곤욕을 치른바 있다.
1년이 지난 올 2월, 당시 벤젠 누출 사고 영향보고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사업장 주변 영향조사 이후 별다른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이 폐수를 방류하는 유수지에서는 물고기 등의 생태를 관찰한 결과, 숭어 10여 마리가 폐사한 채로 발견됐고 내장 등에서 벤젠이 검출되기는 했지만 붕어 등은 살아있었다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여수1공장 한 곳만 녹색기업이며 오는 8월 18일 지정이 만료된다. 반면 삼성이나 LG, 한화 등의 대기업들의 경우 업종별로 여러개 사업장이 지정을 받았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조6천억원이라는 대미투자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면담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싯점과 맛물려 이번 검찰조사 결과가 악재로 등장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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