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왈리스섬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투어타임즈=정기환 기자] 전세계 여행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목적지를 찾는다면, 태평양 한가운데 '왈리스 푸투나 제도'를 추천한다.

'왈리스 푸투나'는 프랑스령 태평양 도서국으로, 화산 폭발이 만들어 낸 야생의 화산 지 형과 눈부신 자연 환경을 지녔으나 세계에서 가장 관광객이 적은 나라 중 한 곳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곳을 탐험하는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 줄 희소한 여행지, '왈리스 푸투나 제도'는 어떤 곳인가에 대해 소개해본다.

▲ 사진= 푸투나섬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 프랑스의 마지막 해외 영토인 곳
태평양에는 3개의 프랑스 자치령이 있다. 뉴칼레도니아, 프렌치 폴리네시아 그리고 '왈리스 푸투나'다.

뉴칼레도니아는 KBS2 <꽃보다 남자> 촬영지로 높은 인지도를 쌓았고,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타히티와 보라보라섬이 많은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왈리스 푸투나'는 무척 생소하다.

▲ 사진= 왈리스푸투나의 사람들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왈리스 푸투나 공화국'은 왈리스 제도와 푸투나 제도 2개의 군도로 구성된다. 왈리스 제도의 왈리스 섬은 옛 이름인 우베아(Uvea)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푸투나 제도는 호른 제도(Hoorn Islands)'라고도 불리며, 푸투나 섬과 무인도인 알로피 섬으로 이뤄진다.

▲ 사진= 왈리스푸투나의 사람들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면적은 왈리스 제도 159㎢, 푸투나 제도 115㎢로 총 274㎢이고, 두 제도 사이의 거리는 230km이며 비행기를 타고 오갈 수 있다. 수도는 왈리스 제도에 위치한 마타우투(Mata'Utu)이며, 인구는 약 1만5,000명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해외 영토가 된 왈리스 푸투나는 본국인 프랑스와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다. 프랑스와는 22,000km, 같은 프랑스령인 뉴칼레도니아와는 2,000km, 프랑스 령 폴리네시아와는 3,000km 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나라는 피지와 사모아이며, 피지 제도에서 푸투나까지는 280km, 사모아 제도에서 왈리스까지는 370km 거리다.
▲ 사진= 왈리스푸투나 사람들의 전통공연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 3개의 전통적인 왕국이 지배하던 섬
지난 1616년 태평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탐험가 야콥 르 마이어(Jakob Le Maire)와 빌렘 샤우텐 (Wilem Schouten)에 푸투나 섬을 발견한것이 최초이다.

그로부터 약 151년 후인 1767년 영국의 사무엘 월리스(Samuel Wallis) 대위가 왈리스 섬을 발견했고, 이 섬에 자기 이름을 붙였다.

▲ 사진= 왈리스푸투나의 십자가상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하지만, 이 외딴 섬으로 이주민을 먼저 보낸 나라는 프랑스였다. 프랑스의 선교사는 1830년에 도착했고, 개신교는 심각한 종교 갈등 없이 섬에 자리 잡았다.
두 제도에는 예부터 3개의 전통적인 왕국이 존재했다.

왈리스 섬은 우베아(Uvea) 왕국의 땅이었고, 푸투나 섬은 서쪽의 알로(Alo), 동쪽은 시가베(Sigave) 왕국이 통치했다.

▲ 사진= 왈리스푸투나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왈리스 푸투나 사람들은 프랑스 정부에 보호를 요청하였고 1887년에는 우베아의 여왕이, 1888년에는 시가베와 알로의 왕들이 프랑스 보호국을 설립하는 조약에 서명함으로써, 왈리스 푸투나 제도는 뉴칼레도니아 프랑스 식민지의 권위 아래 놓여졌다.
1917년에 3개의 왕국이 프랑스에 합병되어 왈리스 푸투나 식민지로 바뀌었으며, 1961년부터는 뉴칼레도니아에서 벗어나 프랑스 해외 영토(territoire d' outre-mer)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2003년부터는 프랑스의 해외 집단(collectivite d' outre-mer)으로서 자체 법적 법규를 갖고 있다. 3개 왕국의 왕들은 여전히 관습적 계층의 수장으로서, 총리와 장관들의 도움을 받으며 권위를 유지하고 있다.

▲ 사진= 왈리스섬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 하나의 국가가 된 전혀 다른 두 섬
프랑스 행정부는 왈리스에 있으며 왈리스 섬은 푸투나 섬보다 더 나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도로와 공공 서비스는 우수한 편이며, 대부분의 가정에 물과 전기가 공급된다. 반면, 푸투나는 다소 고립돼 있다. 도로망이 아직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고
왈리스와 푸투나 두 섬의 사람들과 언어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왈리스는 통가에 의해 정복되었던 역사글 갖고 있어 언어도 통가어와 비슷하다. 푸투나 지역은 사모아와 많은 문화적인 특성을 공유한다.

▲ 사진= 푸투나섬의 전통가옥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푸투나어는 사모아어와 비슷하다. 왈리스어와 푸투나어는 모두 폴리네시아 언어이며, 프랑스어와 함께 공식 언어로 쓰인다. 섬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프랑스 정부의 통치를 받았으며, 대부분 로마 가톨릭을 믿는다.
'왈리스 푸투나'는 전통적으로 작물을 재배해 판매하거나 물물교환하지 않는다.

토지에서 재배한 작물이나 돼지 등 직접 키운 가축 등은 가족과 친족, 이웃들이 소비한다. 넓은 바다에서는 거의 낚시를 하지 않고 대부분 해변 암초에서 물고기를 잡는데, 이 역시 가족 및 친지, 이웃들과 함께 잡는 즉시 먹는다.

때문에 왈리스 푸투나는 수출로 인한 수입이 거의 없다. 수입은 프랑스 정부 보조금, 일본 및 한국 기업에 대한 어업 허가, 수입세, 뉴칼레도니아 주재 파견 근로자로부터의 송금 등으로부터 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 사진= 푸투나섬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 비밀스러운 열대 파라다이스로의 초대
다채로운 화산 지형은 왈리스 푸투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섬들은 깎아지른 해안과 암초로 둘러싸여 있고, 낮은 언덕으로 구성된다.

가장 높은 지점은 푸투나에 있는 푸케(Puke)산이 해발 524m, 알로피에 위치한 콜로파우(Kolofau) 산이 417m이다.

수많은 호수와 분화구, 통가(Tonga) 왕국의 오래된 요새,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에메랄드빛 라군, 컬러풀한 성당 등 의외로 다양한 볼거리를 지닌 여행지다.

▲ 사진= 왈리스섬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왈리스 섬까지는 뉴칼레도니아의 누메아, 피지의 난디에서 직항을 타고 갈 수 있고, 푸투나 섬은 왈리스 섬에서 비행기를 타고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주1회 국제선 비행기가 운항되기에 여행일정을 일주일로 잡아야 한다는 부분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왈리스 푸투나는 물가도 비싸고 한정된 관광지를 제공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탐험지를 찾는다면 괜찮은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 'Wallis and Futuna'에서 꼭 가봐야 할 곳
* 랄로랄로 호수 - Lake Lalolalo

▲ 사진= 랄로랄로호수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왈리스 섬의 남서쪽에는 칼데라가 붕괴할 때 만들어진 5개의 크레이터 호가 있다.

이중 가장 큰 호수는 직경 400m, 깊이 80m에 달하는 랄로랄로(Lalolalo)다.

▲ 사진= 랄로랄로호수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랄로랄로는 정글로 둘러싸인 화산 분화구 호수로, 웅장한 절벽에 둘러싸인 두근 분화구가 무척 인상적이다.

산 꼭대기에 위치한 랄로랄로 호수에서 즐기는 다이빙은 왈리스에서 반드시 즐겨야 할 액티비티 중 하나로 꼽힌다.
* 마타우투 - Mata-Utu
왈리스 푸투나의 수도이자 왈리스 섬에서 가장 큰 중심지. 왈리스 섬의 행정 본부이자 사업 중심지다. 섬의 동부 해안에 위치하며, 왈리스 섬 유일의 항구가 마타우투에 자리한다. 히포포 국제공항(Hihifo International Airport)에서 5.6km 떨어져 있다.

▲ 사진= 마타우투 대성당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시내에 위치한 마타우투 대성당(Matâ'Utu Cathedral)은 프랑스 국립 기념물이자 마타우투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다.

'우리의 성모 마리아 성당(Cathedral of Our Lady of the Assumption)'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거대한 대성당은 푸른 화산돌로 지어져 있으며, 두 개의 직사각형 모양 탑이 있다.

탑 사이에는 파란 몰타 십자가가 부착돼 있는데, 이 십자가는 왈리스의 깃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성당 근처에는 여러 레스토랑, 호텔 및 우체국, 재래시장 등이 자리해 여행자들이 꼭 한 번은 들르게 되는 곳이다.

▲ 사진= 마타우투 석상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이밖에 통가인이 섬 주민들과 전쟁을 벌이고 이 섬을 지배했을 당시에 통가인이 지은 요새 등의 볼거리가 있다.
* 탈리에투무 - Talietumu
왈리스 푸투나는 과거 통가 왕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침략을 당했다. 이러한 역사는 수도 마타우투에서 약 9km 떨어진, 왈리스 섬 남부에서 살펴볼 수 있다.

▲ 사진= 탈리아투무 고대 요새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탈리에투무(Talietumu) 유적지에 통가 왕국이 바다를 호령하던 시대인 15세기에 지어진 요새가 남아 있다.

또 다른 유적지인 통가 토토(Tonga Toto)에도 같은 시기에 지어진 요새가 존재한다.
* 알로피 섬 - Alofi Island
알로피는 푸투나 섬에서 남쪽으로 약 3.2km 떨어져 있는 작은 무인도다. 알로피는 푸투나 섬의 시가베(Sigave)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다.

▲ 사진= 알로피섬 ©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알로피는 푸투나 섬과 마찬가지로 화산 활동으로 탄생한 화산섬이다. 면적은 18km²이며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365m다.

알로피 섬은 해수욕의 천국이라 불리기도 한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백사장, 영롱한 바다에서 느긋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해변에서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으면 로카 동굴(Grotte de Loka)에 도착한다. 마실 물과 식량을 미리 챙겨서 작은 섬을 탐험하듯 하이킹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 사진= 태평양관광기구 로고 ©태평양관광기구 제공



<정기환 기자 jeong9200@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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