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인도네시아 롬복섬의 사삭부족들 ©인도네시아관광청 제공

[투어타임즈=정기환기자] 인도네시아에서 천혜의 아름다움으로 알려진 룸복섬은 일부다처제이며 족내혼을 하는 사삭족에게는 독특한 결혼풍습이 있는데 이를 '까윈라리(Kawin Lari)'라고 한다. 남자가 여자를 몰래 데리고 도망쳐서 남자의 집에 하루를 숨겨두고, 이튿날 여자의 집으로 가서 결혼 승락을 받는 방식이다.

키르키스탄의 납치혼이나,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젊은 과부을 위한 비공식적 재혼 풍습이었던 보쌈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쪽의 의사만이 강요된 납치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삭사람은 이를 전통적인 결혼방식으로 받아들이며 지금도 '까윈라리'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 사진=사삭부족의 전통의상 송껫을 베틀로 짜고 있는 사삭족 여인 ©인도네시아관광청 제공

인도네시아 롬복 사삭부족의 전통의상은 '송껫(songket)' 이라는 방식으로 짠 직물로 만든 천으로 옷을 만든다. 이 송껫 천은 씨실과 날실 사이에 금, 은실 등을 혼합하여 베틀로 짜는 방식이다. 여자는 반드시 베를 짤 수 있어야 결혼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베짜는 기술을 배운다고 한다.

롬복의 사삭전통마을에 가면 여자들이 베틀을 들고 정자같이 생긴 외부 평상에 나와 베를 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안도 없고 별 고민없이 베를짜는 것 같은데 만들어 내는 무늬가 예술의 경지다. 아무리 외모가 빼어나도 손재주 없는 사삭 여자는 시집가기 힘들지 않을까?



▲ 사진=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고있는 인도네시아 관광청 박재아 지사장 © 인도네시아관광청 제공



* 글 = 인도네시아관광청 박재아 지사장 / 편집 = 투어타임즈 정기환 기자




<정기환 기자 jeong9200@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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